'신기'를 부르는 '기름부음' 타령 (2)
정이철 목사 / 앤아버반석장로교회
큰믿음교회의 중보기도학교의 교장인 김옥경씨에게는 참으로 비범한 능력이 있어 보인다. 기름부음을 부리고 조작하는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어디서 저런 것을 배웠을까? 못하는 우리가 모자란 것인가?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 내는 저 사람이 이상한 것인가?
치유운동의 기름부음
기름부음이라는 말을 온 세상에 퍼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온 세상에 퍼지더니 결국에는 백악관의 행사에서도 말 춤을 추었다고 한다. 기름부음이 꼭 그렇게 널리 퍼졌다. 그러면서 더불어 교회 속에 '신기'(神氣)가 돌기 시작했다. 큰 영향을 미치는 유명한 지도자들까지도 기름부음을 이야기했다. 세상을 떠난 온누리교회의 하용조 목사도 기름부음을 전파하는 전도사였다. 하용조 목사가 손기철 장로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그의 집회에 참여하도록 홍보하는 영상을 보니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또 한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손기철 장로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종을 창조과학회를 통하여 오랫동안 지적훈련을 시키셨고, 건국대학교 학장으로서 학문에서 탁월한 성취를 하신 분인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분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아서 병 고치는 치유사역과 내적치유 사역을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 주 월요일마다 모여서 말씀을 듣고, 병을 고치고, 하나님의 기적과 성령체험을 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분에게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가는 곳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역사가 손기철 장로님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손기철 장로님께서 하시는 사역을 직접 목격하고…이번에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손기철 장로님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성령세례 받고,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고, 병고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부흥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도행전적인 사건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손기철 장로님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셔서 큰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하용조)
사람들은 세상 떠난 분에 대해 나쁜 이야기 하지 말라고 유학자 같이 말한다.
그러나 이 일은 사탄의 미혹에 물든 교회를 되살리자는 일이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가려야 할 여유가 지금 우리에게는 없다.
교회에 '신기'를 불러온 기름부음이라는 비성경적인 사상에 그 유명한 하용조 목사까지도 동조하고 홍보하였으니 사람들은 기름부음을 얼마나 좋게 여겼겠는가. 하용조 목사가 남긴 악영향은 이 정도가 아니다. 그는 사도와 선지자 사상도 가지고 있었다.
"요즘에는 복음전도자나 목사나 교사는 잘 이해하지만, 사도나 선지자의 직분은 아직도 숨겨진 직분으로 교회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다. 사도나 선지자의 개념도 목사나 교사의 개념처럼 교회 안에서 널리 사용되기를 바란다."(하용조)
기름부음은 성령의 내주하심을 의미하는 은유적인 표현
기름부음이라는 말의 느낌이 좋으니 약방의 감초처럼 여기저기에다 붙이고 있다. 그러나 기름부음을 나누어 주거나, 임으로 조작하여 부리는 것은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서려는 위험스러운 행동이다. 기름부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하나님께서 친히 베푸시는 선물인 성령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기름 부음을 받게 한다는 것은 성령을 밀어 넣어 준다고 하는 말과 같은 뜻이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 4: 18~19)"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행 4:27)"
성경은 예수께서 기름부으심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가 선지자, 하나님나라의 완전하신 왕, 대제사장으로서 오셨다는 뜻이다. 즉 메시야로 오시어서 대신 죽으셨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구약의 다윗이나 제사장들처럼 실제로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구약의 왕, 선지자, 제사장들에게 기름을 부었던 의미가 예수를 통하여 다 성취되었으므로 “예수께서 기름부으심을 받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릇된 기름 부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기름부음을 실제로 받았다고 한다. 그 사람들에게는 성령세례와 기름부으심을 거의 같은 뜻이다. 요단강에서 예수께서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받을 때 예수에게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성령세례)이 임하였다고 한다.
성경을 완전히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왜곡된 성경해석에 기초하여 말도 안 되는 기름부으심 이론이 퍼지는데 크게 공헌한 사람이 건국대학교의 부총장이고, 해븐리터치 미니스트리(HTM)의 대표인 온누리 교회의 손기철 장로이다. 손기철 장로는 자신의 책 ‘기름부으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더니(막 3:16).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강에서 돌아오사 광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눅 4:1). 예수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눅 4:1).' 우리는 이 성경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은 성령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 충만하셨고, 뒤이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누가복음 4장 18절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하고(눅 4: 18).'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기름부으심을 받으신 후에 권능을 자기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가르치심에 권세가 있고,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선포하시고, 권능으로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신 것도 바로 기름 부으심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의 세례(기름부으심)이 임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성령의 반복적인 임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그들은 신자들이 일단 성령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다시 성령이 임하여 능력이 나타난다고 한다. 두 번째 성령이 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령세례이며, 다른 말로는 '기름부으심'이다. 때로는 '성령체험'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론의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이미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출생하셨다. 그러나 요단강에서 요한을 통하여 성령세례(기름부으심)를 받고 권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가르친다. 그 유명한 마틴 로이드존스(D. Martyn Lioyd-Jones)도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를 그렇게 가르쳤다.
"다시 한 번 말하면 주님이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그분에게 임하셨다. 바로 그때 주님은 메시아적 사역과 구원사역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으셨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예수의 요단강 세례 사건을 기름부음 받았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다. 성자는 영원 전부터 성령과 연합되시었다. 성부·성자·성령은 인격적으로는 다른 분들이시나, 본질적으로는 언제나 한 분의 하나님이시다. 서로 상호 간에 내주하시면서 존재하신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태중에 성령으로 잉태되시었다. 출생하여 지상에서 사시는 동안 내내 예수 안에서 성령이 함께 거하셨고 성령으로 충만하셨다. 우리처럼 죄인으로 태어난 분이 아니므로 성령으로 중생하시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룩하신 분이었으며 결코 우리처럼 성화의 단계를 거치시지도 않았다.
그런 분에게 왜 두 번째 성령세례가 필요하겠는가? 왜 예수께서 성령의 권능의 상태인 기름부으심인지 뭔지를 받으셔야 했겠는가? 그런 것이 있기나 하고 또 필요하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으로 태어나,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중생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화되어 차츰차츰 신앙과 영혼이 업그레이드 돼는 우리 죄인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출생하였을지라도 다시 성령의 권능의 기름부으심을 받아야 구속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이론은 예수와 우리 죄인들을 동일시하는 오류이다.
예수의 요단강 세례는 공생애의 출범식
예수의 요단강 세례는 성령의 권능이 임하는 기름부으심이 아니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협력에 의해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임직하신다는 뜻이다. 이것을 모르고 성령의 권능 받음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식한 용맹이다. 우리의 죄를 자신에게 전가하는 의미의 세례였다. 그 순간부터 메시야 사역을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승인식으로 해석할 사안이다. 그래서 다른 말로 '메시야 대관식'이라고 한다.